이번 사례는 특히 감염자 8명 가운데 2명이 사스 관련 실험실에서 근무하던 의대생과 간호사라는 점에서 충격을 준다. 의료진으로부터 가족 친지에게 병이 전파됐을 가능성을 시사해 주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스를 퇴치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의료진과 시설공간이 자칫 사스 전염 및 창궐의 온상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전 세계가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지난해 29개국에서 사스환자가 발생했으나 한국은 관계당국의 기민한 대처로 다행히 사스 발생이 한 건도 없었다. 이번에도 이미 전국 13개 검역소를 통해 사스 발생 지역 입국자에 대한 파악과 8곳의 사스표준검사 실험실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이제 중요한 것은 철저한 현장 점검이다. 여행자들도 38도 이상 고열이 지속될 경우 스스로 방역당국을 찾아가 진단을 받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스 방역은 국민 개개인의 생명 보호뿐 아니라 나라의 안녕과 경제에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철저한 조치와 국민의 자발적 협조로 ‘사스 청정국(淸淨國)’의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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