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차기 대통령 후보인 호르스트 쾰러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사진)는 22일 미국의 이라크 정책을 공개적으로 강하게 비판했다.
쾰러 후보는 이날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기독교민주당(CDU)과 자유민주당(FDP) 의원 모임 연설을 통해 “미국은 이라크 정책과 관련해 오만하게 행동해 왔다”고 말했다고 독일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는 “미국이 이라크에서 올바른 전후(戰後) 전략을 마련하는 데도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독일 외무부 대변인은 논평은 거부한 채 “지금은 주권 이양을 통한 이라크 평화정착이 중요하다”고만 말했다.
영국의 전직 외교관 52명도 블레어 총리의 이라크 정책을 비난하는 서한을 총리실로 발송했다고 BBC방송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이 서한에 서명한 전직 외교관은 이라크 이스라엘 리비아 등 중동지역 주재 영국 대사 출신들이다.
이들은 “미국의 중동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미국을 일방적으로 추종하는 외교정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영국 총리실은 블레어 총리가 합당한 방식으로 서한에 답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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