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학점’의 미국 CEO들…포브스誌 명단 발표

  • 입력 2004년 4월 27일 18시 47분


엔론 사태 이후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곱지 않은 사회적 시선으로 CEO에 대한 평가가 실적 중심으로 더욱 철저해지고 있다.

미국 기업들의 1·4분기 실적 발표 이후 경제전문지 포천과 포브스는 이번 주 업계 CEO들에 대한 평가를 각각 내놓았다.

포브스는 가장 능력 없는 최악의 ‘F학점 CEO 명단’을, 포천은 연봉에 비해 실적이 좋은 ‘저임금 CEO’ 명단을 각각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포브스가 뽑은 최악의 CEO는 건축자재 전문회사인 마스코의 리처드 마누지안. 6년간 평균 1300만달러(약 150억원)의 연봉을 받아갔지만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연평균 2%에 그쳤다.

힐튼호텔의 스테판 볼렌바흐도 명단에 올랐다. 6년간 평균 연봉이 600만달러(약 70억원)에 육박했지만 투자자들은 매년 투자액의 4%씩을 손해 봐야 했다.

이 밖에 월트디즈니사의 마이클 아이스너, 제약회사 엘리 릴리사의 시드니 타우렐, 텍스트론사의 루이스 캠블 등이 불명예스러운 명단에 올랐다.

포천은 ‘성과보다 봉급 적게 받는 CEO 12인’을 발표하면서 “여물통의 음식(회사 자산)을 탐욕스럽게 취하지 않는 최고의 경영인들”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슈퍼마켓 체인 퓨프릭스사의 찰스 젠킨은 경쟁사 CEO들보다 88% 정도나 낮은 56만4000달러(약 6억5000만원)의 연봉에 만족한다.

킨더 모건사의 창업주 겸 CEO 리처드 킨더는 연봉 1달러만을 받고 일한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CEO 워런 버핏의 연봉은 30만8000달러(약 3억5000만원). 그러나 이들은 창업주로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거나 이미 엄청난 부를 축적해 높은 연봉 자체가 필요 없는 경영인들로도 볼 수 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최악의 F학점 CEO 명단
이름 회사(업종)
리처드 마누지안마스코(주택 기자재)
스테판 볼렌바흐힐튼호텔
마이클 아이스너월트디즈니(엔터테인먼트)
시드니 타우렐엘리 릴리(제약 의료 부품)
루이스 캠블텍스트론(철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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