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회고록 ‘나의 삶’ 6월말 시판

  • 입력 2004년 4월 27일 19시 04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사진)의 회고록 ‘나의 삶(My Life)’이 6월 말 시판된다고 출판사 앨프리드 크노프가 26일 발표했다. 2년간 집필해 온 클린턴 전 대통령은 책이 나온 직후 세계를 돌며 저서 판촉에 나설 예정.

출판사측이 1000만∼1200만달러(약 115억∼138억원)의 원고료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이 책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백악관 시절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초판은 150만부를 찍는다.

크노프의 사장 겸 편집장인 소니 메타는 발표문을 통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자신의 성공과 좌절을 솔직하게 술회했다”면서 “이 책은 역대 대통령의 회고록 가운데 가장 많이 털어놓은, 가장 훌륭한 회고록일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정치분석가들은 이 책을 통해 인턴사원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스캔들 등 클린턴 대통령 시절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면 민주당의 대통령 주자인 존 케리 상원의원에게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 시절 미국의 번영을 떠올리는 사람들은 케리 후보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으며 때로는 케리 후보가 아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대선전의 화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

실제로 당초 작년 말 출간 예정이던 이 책의 시판이 늦어진 것은 이 책이 케리의 대선운동을 무색하게 할 가능성 때문이었다고 최근 뉴욕 타임스는 보도한 바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그의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회고록 ‘살아있는 역사(Living History)’의 판매기록을 깰지도 관심. 지난해 출판된 ‘살아있는 역사’는 남편의 부정을 어떻게 기술했는지 등이 관심을 끌면서 한 달 만에 100만부를 돌파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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