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 이슬람이 늘고 있다

  • 입력 2004년 4월 29일 15시 44분


중동은 이슬람교의 발원지일 뿐 아니라 지금도 국민 대부분이 이슬람교를 믿는 지역이다. 하지만 앞으로 이슬람교의 중심지는 아시아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일본의 월간지 '선택' 3월호는 "최근 아시아에서 이슬람 세력이 점점 확대되면서 이슬람 부흥주의가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중동 국가가 중심이 된 테러 세력이 앞으로는 아시아의 이슬람 세력으로 바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최근 발생한 이슬람교도와 기독교간 유혈사태의 배경에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동남아 이슬람 테러 조직인 '제마 이슬라미야'가 개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2년 발리 폭탄 테러에도 이슬람 세력이 개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인도네시아는 인구(약 2억1000만명)의 90% 이상이 이슬람교를 믿는 아시아 내 최대 이슬람 국가다.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는 인구 70% 이상이 이슬람교를 믿는다. 중국, 태국, 필리핀, 버마 인도 등지에도 인구의 10~15%는 이슬람교도다.

말레이시아는 전체 인구의 약 50%인 1300만명이 이슬람교도. 마하티르 모하메드 전 수상의 온건적 실용노선을 지지하는 파와 이슬람 원리주의를 옹호하는 파로 첨예하게 나눠져 있다.

이슬람교도가 아시아에서 확대되는 이유에 대해 월간 선택은 △이슬람교 특유의 타문화에 대한 포용성 △이슬람교도 사이의 높은 단결성 △미국에 대항해 불고 있는 전 세계적인 이슬람 부흥 운동 등을 꼽았다.

특히 1979년 외세 개입에 반대하며 부패 팔레비 왕정을 타도한 이란 혁명은 이슬람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 일대 사건이었다. '이슬람 전통과 문화로 복귀한 신정(神政) 일치가 가장 이상적인 체제'라는 의식이 이슬람 세계에 전파된 것.

같은 해 12월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이 내세운 '테러와의 전쟁'은 이슬람 국가간 동포의식을 강화시켰다. 이에 따라 중동의 알카에다 외에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자생적으로 이슬람 테러 세력들이 생겨나게 됐다.

현재 전 세계의 이슬람교도는 13억명. 기독교도(20억명) 다음으로 신자가 많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에 가장 많은 6억7000만명이 살고 있고, 이어 아프리카(3억2000만명), 중동(1억3200만명), 유럽(4000만명) 순이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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