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자는 이날 “일본 지방지인 시코쿠(四國)신문은 다카마쓰(高松)시 소재 ‘니혼시도카이(日本士道會)’ 회원 4명이 소형선박을 타고 시마네(島根)현을 출항해 독도 상륙을 시도할 것이라고 2일 보도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에 이들의 출항을 사전에 막아달라는 뜻을 전달했다”며 “만약 이들이 독도 주변 12해리 내 우리 영해를 침범할 경우 관련 국제법과 국내법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독도를 관할하는 경북지방경찰청 울릉경비대는 이와 관련해 대원 전원을 비상 배치하는 한편 독도경비대의 근무 강화를 지시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일본 선박이 우리 영해에 접근하면 레이더에 포착돼 해군과 해경이 차단할 것이므로 실제 독도 상륙은 어렵다”고 밝혔다.
성대규(成大圭·26·경위) 독도경비대장도 “평소와 다름없이 경계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해경과 24시간 긴밀한 연락체계를 갖추고 있어 해상 경계에는 허점이 없다”고 말했다.
부형권기자 bookun90@donga.com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士道會란▼
독도 상륙 시도를 선언한 ‘니혼시도카이’란 단체는 시코쿠섬 가가와(香川)현 현청 소재지인 다카마쓰시에 본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2일 지역신문인 시코쿠신문에 보낸 성명서에 ‘일본 고유의 민족정신 아래 목숨과 나포의 위험을 무릅쓰고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명) 상륙을 감행하겠다’는 대목이 있는 점으로 미루어 국수주의를 표방하는 극우단체로 추정된다. 시코쿠신문은 이 단체를 ‘우익단체’라고 표현했다.
이 단체가 언제 설립되었고 회원이 몇 명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간 일본 언론매체에 활동이 보도된 적도 없어 비교적 최근에 생겨난 우익의 한 분파로 보인다.
‘시도(士道)’란 흔히 일본의 무사도(武士道) 정신을 지칭하는 뜻으로 쓰이며 일본 전통 검술을 수련하는 단체명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독도 상륙 계획은 3월 24일 중국인 7명이 일본, 중국, 대만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센카쿠(尖閣)섬에 상륙한 사건에서 자극 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독도 상륙 후 체포-송환 등 과정을 통해 한일 외교마찰을 유도해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자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들은 3월 ‘여기는 중국 땅’이란 플래카드를 들고 센카쿠섬에 상륙했다가 불법 입국혐의로 체포됐으나 일본 정부는 이틀 만에 이들을 중국에 넘기는 것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당시 일본 우익단체들은 정부의 느슨한 처리를 비판하면서 “정부가 우리 땅을 지키지 않으면 우리가 하자”며 독도 문제를 거론한 바 있다. 일부에서는 “명백한 일본 영토인 다케시마를 무력 점령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했다. 일본은 지난달 29일부터 5일까지 연휴 기간이어서 독도 상륙 시도와 관련해 일본 정부의 공식 논평은 나오지 않았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