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는 5일 대만 언론을 인용, "천 총통이 취임사를 통해 '대만 문화는 중국 문화에 속하지 않는 독자적 문화이며 중국 문화의 일부분도 아니다'고 밝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천 총통은 중국 대륙에서 건너온 와이성런(外省人)의 반발을 의식해 "대만 문화는 중국 문화를 포함하고 있으며, 두 문화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 왔다"는 내용도 강조할 것이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
리다오샹(李道湘) 대만 중화문화학원 부주임은 "천 총통이 제창할 신문화론은 대만 독립을 정치적 분야뿐만 아니라 문화적, 의식적 분야로 확대하려는 것"이라면서 "대만 민족은 중국 민족과 다르며 대만은 이미 주권 독립국가임을 국민 의식 속에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탕산(陳唐山) 대만 외교부장은 4일 야당인 국민당 의원들과의 조찬 모임에서 "천 총통은 취임사에서 2006년 제정할 새 헌법의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천 부장은 "취임사에는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빌미가 될 내용이 담기지 않을 것인 만큼 국민들이 이를 우려할 필요가 없으며 미국도 동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천 총통이 대만 국민을 위험한 환경으로 끌고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추이런(邱義仁) 총통부 비서장이 미국을 방문해 취임사 내용에 대해 미국과 사전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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