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경제기적’ 주역 라토 前재무, IMF 새 총재로 선출

  • 입력 2004년 5월 5일 17시 58분


로드리고 라토 신임 IMF 총재. AP 연합
로드리고 라토 신임 IMF 총재. AP 연합
로드리고 라토 스페인 전 재무장관(55)이 4일 국제통화기금(IMF) 이사회에서 새 IMF 총재로 선출됐다. 독일 대통령 출마를 위해 중도 사임한 호르스트 쾰러 전 총재의 뒤를 잇게 될 라토 신임총재는 6월 공식 취임한다. 임기는 5년.

유럽 남미 미국의 지지를 받은 라토 신임총재는 1996∼2004년 장관 재직 시절 스페인의 골칫거리였던 적자재정을 흑자로 바꿔놓아 ‘스페인 경제기적의 아버지’로 불렸으며 8년간 연속 경제성장 기록을 세운 인물. 재정적자 통제, 인플레이션 완화, 고용 증대를 통한 민영화 추진이 정책 기조였다.

그는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로페스 전 총리의 후계자 3명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으나 3월 14일 총선에서 집권 국민당이 사회노동당에 패해 재무장관에서 물러났다. 당시 아스나르 로페스 총리는 집권당 총재직을 내놓고 후계자를 지명하는 과정에서 예상과 달리 마리아노 라조이 내무장관을 당수로 기용했다.

라토 신임총재는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고 마드리드 콤플루텐세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라디오 방송국 등 사업체를 소유하고 있다.

184개 회원국을 가진 IMF 수장이 된 라토 신임총재는 미국의 쌍둥이 적자와 과열로 치달으며 세계경제에 ‘쇼크’를 던질 가능성이 높은 중국경제, 유가 급등 등의 위협 요인과 IMF 내부개혁 과제를 떠안았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