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오늘]美 38세 오랑우탄 임신… “설마 아들과?”

  • 입력 2004년 5월 11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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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세인트루이스의 한 동물원이 38세 된 오랑우탄 ‘메라’의 임신으로 시끌벅적하다.

동물원이 포화상태여서 메라가 매일 먹는 요구르트에 피임약을 넣었는데도 ‘깜짝 임신’을 한 것. 여덟 살 난 자식인 ‘수기’가 메라의 음식 접시를 엎었을 가능성이 높지만 어떻게 임신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어떻게’가 아니라 ‘누가’ 임신시켰느냐는 것. 수기가 아빠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한다. 당황한 동물원측은 친자(親子)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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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관리자인 잉그리드 포턴은 “근친교배는 야생의 세계나 우리에 갇힌 동물에게는 드문 일이 아니다”라며 태연한 표정을 지었지만 “메라를 임신시킨 범인이 수기가 아니라 수기의 아빠인 주니어(40)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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