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잡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서를 인용, '더러운 폭탄'의 제조에 필요한 방사능 물질의 밀매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1996년 밝혀진 방사능 물질 밀매 건수는 8건이었으나 지난해에는 51건으로 늘어났다. 1993년 이후 확인된 방사능 물질 밀거래 건수는 300여건이며 이중 215건이 최근 5년 동안에 발생했다. IAEA 보고서는 인도네시아 라카타우 제철회사에서 2000년 25건의 방사능 물질 도난 사건이 발생했으나 이중 3건만이 회수됐다고 밝히고 있다.
방사능 물질 밀매는 대부분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에서 벌어진다. 밀매꾼들은 핵시설보다 감시가 소홀한 공장이나 병원, 연구소 등에서 사용되는 방사능 물질을 절도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러운 폭탄'은 핵분열 반응을 이용한 핵폭탄과는 다르다. 이 폭탄은 '전통적인' 폭발 방식을 이용해 넓은 지역에 방사는 물질을 퍼뜨리는 것으로 대상 지역을 주거 불능 지역으로 만들고 이에 따라 대중의 혼란을 야기하게 된다.
한편, 엘리자 매닝엄-불러 영국 국내 정보부(MI5) 부장도 지난해 "테러리스트에 의한 '더러운 폭탄' 공격은 시간문제"라고 경고한 바 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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