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비용으로 만든 민간 우주선이 사상 처음 발사된다.
뉴욕 타임스는 2일 "항공 디자이너 버트 루탄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 멤버인 폴 앨런의 재정 도움을 받아 만든 우주선 '스페이스십원'(SpaceShipOne)을 21일 미국 모하비 사막에서 고도 100㎞ 높이를 목표로 발사한다"고 보도했다. 고도 100㎞는 지구 대기권의 끝이자 우주의 시발점이다.
스페이스십원은 먼저 이륙용 비행기에 매달려 고도 15㎞ 상공까지 마하3(시속 약 3600㎞)의 속도로 간 뒤 다시 분리돼 로켓 엔진으로 우주로 날아간다. 지난달 13일 시험 비행에서는 고도 64㎞까지 날아간 바 있다.
만약 이번 비행이 성공하면 스페이스십원 제조팀은 미국 우주연구 후원단체인 'X프라이즈'로부터 1000만 달러(약 116억원) 상금을 받게 된다. X프라이즈는 비행사 3명을 태운 민간 우주선을 고도 100㎞ 상공으로 쏘아 올린 뒤 안전하게 귀환시키는 것을 상금 지급 요건으로 규정했다. 또 이 과정을 2주 안에 두 번 성공시켜야 한다.
루탄은 "지금까지 우주 비행은 국가 차원에서 대규모로 진행된 반면 스페이스십원은 개인이 투자해 만든 우주선"이라며 "이번 비행이 성공하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우주비행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스페이스십원의 제조비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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