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한국 TV드라마 ‘겨울연가’의 남자 주인공 배용준의 인기가 총리인 자신을 능가한다며 익살을 부렸다.
고이즈미 총리는 3일 저녁 도쿄에서 ‘아시아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한 심포지엄 만찬에 참석해 “최근 아시아 지역의 일체감을 피부로 느끼는 일이 많아졌다”면서 그 예로 겨울연가를 들었다.
중년 여성을 중심으로 한 일본 팬들은 배용준의 이름 가운데 글자 ‘용’의 일본식 발음에 극존칭어인 ‘사마’를 붙여 ‘욘 사마’라고 부르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에 빗대 자신을 ‘준 사마’로 표현하면서 청중을 한바탕 웃긴 것. 고이즈미 총리는 “아시아에 대한 친근감, 매력을 소중히 하면서 함께 걷고 전진하는 공동체사회를 구축해 나가자”고 말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잉글랜드의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방일했을 때 일본 여성 팬들은 ‘베컴 사마’라고 부르며 법석을 떨기도 했다. 최근의 ‘용 사마’ 열기는 당시 불었던 ‘베컴 사마’ 열기보다 더 뜨겁다고 평가받고 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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