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통합’이란 주제로 일본 도쿄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참석한 그는 “이라크는 베트남과 달라 꼬리를 내리고 철수하면 그들(이라크 저항세력)이 당신을 끝까지 쫓아갈 것”이라며 미국에 대한 아시아 국가의 협조를 강조했다.
리 전 총리는 “동아시아는 1945년 이후 미국의 안보 우산 덕분에 평화와 안정을 누려왔다”고 전제하고 “이제 동아시아 국가는 이라크 재건을 주도하는 미국의 노력을 지지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미군이 (이라크에서) 심각한 문제가 생겨 더 이상 동아시아의 안보 틀을 유지할 수 없으면 동아시아도 큰 타격을 입는다”고 덧붙였다.
리 전 총리는 또 “이라크에서 군대 철수가 이어져 미군이 제대로 작전을 수행할 수 없으면 유럽과 아시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중동의 불안정은 곧 석유 공급이 위험해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군의 이라크 주둔 기간은 올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는 미국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면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이라크 안정에 대한 의지가 약해지면 동아시아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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