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병대 팔루자 투입 두달 이라크인 1100여명 숨졌다”

  • 입력 2004년 6월 6일 19시 06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50km 정도 떨어진 팔루자에 미 해병대가 투입된 4월5일 이후 이라크에는 하루 평균 18명이 전투로 인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5일 “이라크 보건부가 최근 바그다드를 포함한 수도권과 13개주의 주요 병원에서 사망자 수를 조사한 결과 최근 두 달 동안 교전으로 약 1100명의 이라크인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수는 남자가 938명, 여자가 91명이고, 어린이(14세 이하)는 81명이었다.

부상자는 3534명. 역시 남성이 3171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팔루자가 포함된 서부 안바르주(州)로 두 달 동안 384명이 사망했다. 이어 바그다드를 포함한 수도권, 급진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거점인 남부의 나자프주, 카르발라주 등 순으로 희생자가 많았다.

아사히신문은 병원에 옮기지 않고 바로 매장한 경우도 많아 실제 사망자 수는 1100명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교전이 치열했던 팔루자에서는 시체를 병원으로 옮기기 힘들어 실제 사망자수는 700명을 웃돌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언론보도를 근거로 민간인 희생자 숫자를 집계해온 비정부기구(NGO)인 ‘이라크 보디카운트’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이라크전 개전 이후 이라크인 사망자는 최대 1만1000명에 이른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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