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해군사령관을 지낸 야당 친민당(親民黨)의 구충롄(顧崇廉) 입법위원은 “대만의 현 상황은 이미 ‘위험 반경’에 빠져들었다”면서 “대만해협에서의 양안간 충돌은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이 대만 독립을 위한 새 헌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힌 2006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구 위원은 “미군 관계자들이 최근 대만을 방문해 각종 비행장과 군사시설 등을 상세히 조사했으며, 주일미군 기지를 대만과 가까운 섬으로 이전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면서 “이는 유사시 미군의 대만 진주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최근 지도자들의 연쇄 유럽 방문외교를 통해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국제정세가 대만에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대만은 미국에 더욱 의존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대만 군사전문가 후충신(胡忠信)도 최근 친민당 주최 간담회에서 “중국이 최근 대만에 가하고 있는 강경자세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번에는 정말로 무서운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군은 6, 7월 두 달간 푸젠(福建)성 둥산다도(東山島)에서 대만해협 제공권 장악을 상정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였으며 대만도 3일부터 펑후(澎湖)열도에서 예정에 없던 실탄 발사 훈련을 실시해 양안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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