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세계경영 포석’?

  • 입력 2004년 6월 7일 16시 05분


'세계속의 중국'을 향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겸 당총서기의 포석이 본격화 되고 있다.

후 주석은 8일 폴란드 방문을 시작으로 헝가리, 루마니아 등 동유럽 3국을 순방하고 16,17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에 참석한다. 일정이 무려 11일이다.

그의 해외 나들이는 지난해 3월 국가 주석에 오른 후 5월 말 러시아 방문과 올 1월 프랑스 등을 방문한 이래 세 번째다.

일각에서는 후 주석의 이번 방문을 국제무대에서 미국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유럽연합(EU)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어 주목된다.

▽동유럽 3국=후 주석의 이번 순방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EU가 25개 국가로 확대된 지 하루만인 5월 2일 EU와 독일 등 유럽 5개국을 순방한 지 한달만이다. 중국 지도부의 EU에 대한 관심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EU는 지난해 중국의 3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였으나 올해 동구권 10개국이 새로 가입해 회원국이 크게 늘어 일본과 미국을 제치고 최대 파트너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과 EU간에는 경제협력은 물론 갈릴레오 위성계획, 원자력 이용등 공동 관심사가 적지 않다.

▽옛 소련연방에도 관심=후 주석은 이번 해외 방문길에 러시아,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6개국이 참여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SCO는 상호 협력과 중앙아시아 지역의 테러리즘과 종교적 극단주의, 분리주의 등을 척결해 지역 안보를 증진한다는 목표로 2001년 상하이에서 출범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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