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부시 애견 ‘스팟’에 조의 표해 구설수

  • 입력 2004년 6월 10일 18시 55분


2002년 5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애견 ‘스팟’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동아일보 자료사진
2002년 5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애견 ‘스팟’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동아일보 자료사진
미일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친밀한 관계를 과시해 온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부시가(家) 애견의 죽음에 조의를 표해 구설수에 올랐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는 9일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고이즈미 총리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아니라) 부시 대통령의 애견이 죽은 데 대해 애도하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고이즈미 총리가 회담이 시작될 때 대통령이 기르던 ‘스팟’의 죽음을 애도한 뒤 (다른 애완견인) ‘바니’의 근황을 물었다”고 덧붙였다. 부시 가문의 두 마리 애견 중 한 마리인 스팟은 올 2월 숨졌다.

일본 정부는 농담조의 대화가 오가는 가운데 고이즈미 총리가 “바니는 여전히 뚱뚱하냐”고 물은 적은 있다고 설명했지만 ‘스팟 애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고이즈미 총리가 레이건 전 대통령의 사망에 조의를 표하는 장면은 TV 화면으로 확인됐다. 도쿄신문은 총리가 정말 스팟 이야기를 꺼냈는지, 미국측이 왜 레이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의 표명 부분을 빼고 설명했는지는 수수께끼라고 꼬집었다.

한편 11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레이건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가 조문사절로 참석하는 것과 관련해 고이즈미 총리가 이 기간 이라크를 전격 방문할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이는 고이즈미 총리가 ‘깜짝 외교’를 좋아하는데다 이라크를 방문해 자위대를 격려하면 7월 참의원 선거에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지만 일본 정부는 부인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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