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8시반부터 철야로 계속된 일반인 조문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수만명의 시민이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의사당에 들어가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34시간 계속되는 조문행사에는 수십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건 전 대통령의 시신은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에서 이틀 동안의 조문행사를 끝내고 이날 오후 대통령 전용기편으로 워싱턴의 앤드루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영구차로 백악관 앞 도로에 옮겨진 레이건 전 대통령의 관은 의사당까지 2.4km를 6필의 말이 이끄는 포차(砲車)에 실려 운구됐다.
이어 낸시 레이건 여사와 딕 체니 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등 국내외 인사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문행사가 진행됐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G8정상회의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가운데 체니 부통령은 “레이건 대통령은 역사적 인물을 넘어서 미국과 세계가 가장 필요로 할 때 신의 섭리에 따라 나타난 인물”이라며 “친절, 단순명료함, 선함이 그의 전 생애의 특징이었다”고 고인을 기렸다.
낸시 여사는 성조기에 덮인 남편의 관을 손으로 어루만지며 명복을 빌었으며 이어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등 해외사절의 조문이 이어졌다.
레이건 전 대통령의 관은 의사당에 안치됐다가 11일 오전 워싱턴 대성당으로 옮겨져 국장을 치른 뒤 다시 시미밸리로 옮겨져 레이건 기념박물관 경내에 안장된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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