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력대란…제한 송전 돌입

  • 입력 2004년 6월 13일 18시 58분


중국에 여름 무더위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오면서 보통 6월 중하순에 나타나던 전력 대란도 열흘가량 앞당겨 시작됐다.

13일 국영 CCTV에 따르면 올여름 최고기온을 기록한 11일 전국 하루 전기 사용량은 59억6700만kWh로 지난해 7월 29일의 하루 사용 기록을 갈아 치웠다.

특히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탕산(唐山)지역은 1968만kWh로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수도 베이징은 지난해보다 3∼4도 높은 38.9도로 치솟았고, 궁런티위관(工人體育館) 등 시내 일부 지역에선 41도의 찜통더위를 나타냈다.

전기사용량이 크게 늘면서 베이징 톈진 등 화베이(華北), 상하이(上海) 난징(南京) 등 화둥(華東), 광둥(廣東)성 인근 화난(華南) 등 경제가 발전된 지역은 물론 허베이(河北), 산시(陝西)성 등 내륙 일부 지역은 제한 송전에 들어갔다.

베이징은 11일 하루 전기사용량이 6월 사상 최고기록을 보이자 일부 학교의 수업을 단축했다.

화둥의 공단 밀집지역인 장쑤(江蘇)성은 올해 들어 이미 지역별로 매일 제한송전을 하고 있으며, 저장(浙江)성은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기업에 대해 1주에 2, 3일씩 의무적으로 휴무토록 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전력 성수기에는 전국 31개 성시(省市) 가운데 22개 성시에서 제한송전이 실시됐으나 올해는 이미 1∼4월에 제한송전 지역이 24개 성시로 늘어난 상황이다.

올 여름철 전력 부족량은 하루 2000만kWh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올해 3700만kW의 발전설비를 추가 건설할 예정이지만 하반기 이후에나 가동할 수 있어 여름철에는 조업중단 사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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