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최근 주택구매자들의 선호도를 분석해 ‘이상적인 주택’의 조건을 제시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부엌의 면적이 큰가’와 ‘고급 부엌 용품이 내장돼 있는가’가 첫손에 꼽혔다. 양문형 냉장고, 미끈한 ‘불판’을 갖춘 전기스토브 등은 수요자들이 찾는 필수품이다. 주방의 조리대 주변에는 대리석이나 화강암이 깔려 있으면 좀 더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로드아일랜드주 ‘핍’ 부동산회사 관계자는 “가족간의 유대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최근에 부엌시설에 돈을 들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욕실에는 최근 욕조를 놓기보다는 2, 3명이 함께 씻을 수 있는 중대형 샤워부스를 점차 선호하고 있다. 몸을 녹이는 전신욕이 ‘연례행사’로 변한 대신 샤워는 매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
안방은 1층에 있어야 한다. 계단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2층집 대신 1층집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마루에는 목재 장판이나 컬러 콘크리트를 깔고 싶어 한다. 부엌, 거실, 안방에는 여러 개의 장식등을 필요로 한다. 천장은 3m가 넘어 시야를 트이게 해 주면 좋다.
예전의 서재와 비슷한 ‘홈 오피스’ 기능이 갖춰져 있느냐도 중요하다. 내장형 책꽂이가 있는 방이 적어도 한 개는 있어야 교양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다.
마당에는 간이스파나 수영장이 있고, 집안에는 모닥불을 피울 수 있는 화로가 있다면 값이 올라간다.
갈수록 대형평수를 선호하는 것도 특징. 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1999년 미국주택의 평균 크기는 20년 전에 비해 약 16% 늘었다. 플로리다주 ‘리맥스’ 부동산회사의 관계자는 “모기지론의 이자가 싸지면서 집 구매자들은 더 이상 가격을 주요변수로 삼지 않는다. 싼 집보다는 더 잘 꾸며놓은 집을 원한다”고 말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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