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다시 보자 베이비붐세대”

  • 입력 2004년 6월 16일 17시 35분


미국 경제가 베이비붐 세대(베이비부머)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베이비부머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인 1946∼1964년에 태어난 사람들을 가리키며 현재 미국에선 7800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생산과 소비에서 모두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1980년대 미국 경제를 이끌었다. 이들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노동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오기 때문. 베이비부머들은 2011년이면 이미 은퇴했거나 은퇴를 목전에 두게 된다. 그런데 베이비부머가 은퇴하고 나면 이들을 대체할 노동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이 같은 노동력 부족 현상을 우려해 베이비부머들을 노동시장에 다시 끌어들이고 있다. 50세 이상 회원들로 구성된 미국은퇴자협회(AARP)는 2월부터 주택용품 소매 업체인 ‘홈 디포’와 연계해 은퇴자들을 이 회사에 취업시키고 있다. AARP가 고용과 관련해 개별 기업과 제휴한 첫 사례.

AARP는 완구업체인 ‘토이스 알 어스’와 약국 체인인 ‘CVS’와도 곧 손을 잡고 회원들을 연결할 예정이다.

기업들이 은퇴자들에게 눈독을 들이는 데는 전략적인 의미가 있다. ‘토이스 알 어스’의 인사담당자 짐 고렌크는 “노동력의 고령화는 이미 심화되고 있는 만큼 한발 앞서 이들 중 우수한 인력을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근무 태도가 젊은 직원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다는 것도 기업들이 은퇴자들을 반기는 이유로 꼽힌다.

전체 직원의 17%가 50세 이상인 ‘홈 디포’의 인사 책임자인 신디 밀번은 “‘실버 인력’은 이직률과 결근율이 젊은 직원들보다 훨씬 낮다”고 평가했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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