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대통령 “나의 가족도 에이즈 걸려”

  • 입력 2004년 6월 17일 19시 01분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16일 “내 가족도 에이즈에 걸렸다”고 고백하면서 아프리카 대륙을 휩쓸고 있는 에이즈의 심각성에 국제사회가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이날 자국에서 열린 에이즈 국제회의에서 “에이즈 희생자 중에는 정부 각료, 국회의원, 교사도 포함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가족 중 누가 에이즈에 감염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아프리카 국가의 대통령 가족이 에이즈에 희생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최근 물러난 말라위의 바킬리 물루지 전 대통령도 올해 초 자신의 동생이 에이즈로 사망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에이즈는 짐바브웨 정부의 가장 큰 골칫거리. 성인 4명 가운데 1명이 감염됐으며 매주 3000여명이 에이즈와 관련된 질병으로 목숨을 잃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에는 13만5000여명이 에이즈로 숨졌다. 아프리카 전체의 에이즈 환자는 약 3000만명으로 추산된다.

금동근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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