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日 “올림픽 중계 못봐도 겨울연가는 놓칠수 없다”

  • 입력 2004년 6월 17일 20시 33분


NHK 방송의 겨울연가 선전 포스터.
NHK 방송의 겨울연가 선전 포스터.
일본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일본 제목 ‘겨울 소나타’)가 시청자들의 압력을 무기로 NHK의 올림픽 중계 계획까지 바꾸는 위력을 발휘했다.

NHK는 아테네 올림픽(8월 13~29일) 개최에 맞춰 약 한 달간 ‘겨울연가’를 내보내지 않기로 했던 당초 계획을 바꿔 계속 방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도쿄신문이 17일 전했다. 드라마의 클라이맥스와 방영 중단 시기가 겹쳐 시청자 반발이 거셀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NHK는 총 20회분 중 18회를 8월 7일 내보낸 뒤 올림픽 기간에는 드라마를 방영하지 않고 경기 중계에 전념한다는 방송 일정을 발표한 바 있다. 아테네와의 시차 탓에 예선 하이라이트나 결승 생중계 등이 ‘겨울연가’가 방영되는 심야시간대와 겹치는 것을 감안한 고육책이었다. 19회와 마지막 회는 올림픽 열기가 가라앉은 뒤인 9월에 방영할 계획이었다. NHK의 한 간부는 “올림픽 중계도 중요하지만 끓어오르고 있는 ‘겨울 소나타’ 붐에 찬물을 끼얹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북한 방문과 관련한 특집방송 편성으로 ‘겨울 소나타’를 결방했을 때는 무려 3075건의 항의전화가 방송사로 쇄도했다. 올 4월부터 NHK 지상파 채널에서 토요일 밤 11시대에 방영되는 이 드라마의 시청률은 주말 심야시간대로는 기록적인 12, 13%를 오르내리고 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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