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는 아테네 올림픽(8월 13~29일) 개최에 맞춰 약 한 달간 ‘겨울연가’를 내보내지 않기로 했던 당초 계획을 바꿔 계속 방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도쿄신문이 17일 전했다. 드라마의 클라이맥스와 방영 중단 시기가 겹쳐 시청자 반발이 거셀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NHK는 총 20회분 중 18회를 8월 7일 내보낸 뒤 올림픽 기간에는 드라마를 방영하지 않고 경기 중계에 전념한다는 방송 일정을 발표한 바 있다. 아테네와의 시차 탓에 예선 하이라이트나 결승 생중계 등이 ‘겨울연가’가 방영되는 심야시간대와 겹치는 것을 감안한 고육책이었다. 19회와 마지막 회는 올림픽 열기가 가라앉은 뒤인 9월에 방영할 계획이었다. NHK의 한 간부는 “올림픽 중계도 중요하지만 끓어오르고 있는 ‘겨울 소나타’ 붐에 찬물을 끼얹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북한 방문과 관련한 특집방송 편성으로 ‘겨울 소나타’를 결방했을 때는 무려 3075건의 항의전화가 방송사로 쇄도했다. 올 4월부터 NHK 지상파 채널에서 토요일 밤 11시대에 방영되는 이 드라마의 시청률은 주말 심야시간대로는 기록적인 12, 13%를 오르내리고 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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