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세력 동시다발 ‘무차별 공격’…무장단체 총집결

  • 입력 2004년 6월 25일 19시 01분


24, 25일 발생한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은 이라크 전역의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공격 방식은 자살 폭탄테러부터 차량 공격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대담했다.

뉴욕타임스는 “조직적으로 이뤄진 저항세력들의 동시다발 공격은 30일로 예정된 주권 이양을 방해하기 위한 대규모 공격의 시작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라크 전역이 공격 대상=24일 하루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은 도시는 모두 6곳. 수도 바그다드를 포함해 팔루자, 라마디, 바쿠바 등 중부도시와 북부도시 모술, 남부도시 마하윌 등이다. 사실상 이라크 전역에서 동시에 공격이 이루어진 셈이다.

저항세력과 미군 사이에 가장 치열한 전투가 일어난 곳은 바쿠바. 미군이 탱크와 전투기를 동원해 정부청사 등을 장악한 저항세력에 대해 대규모 반격에 나서면서 저항세력 20여명과 미군 2명이 숨졌다.

팔루자에서는 저항세력의 대규모 공격은 없었으나 미군과 저항세력간 교전 중 미 해병대의 코브라 헬기가 공격을 받아 불시착했다. 라마디에서는 검은 복면을 한 저항세력이 로켓추진총유탄(RPG)을 쏘며 경찰서 2곳을 공격해 최소한 20명이 숨졌다.

저항세력의 집중 공격을 받은 목표물은 미군으로부터 치안 업무를 넘겨받고 있는 이라크 경찰. 저항세력은 주권 이양 후 치안을 사실상 책임지게 될 과도정부 경찰의 와해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치안 불안을 유발하면서 연합군의 계획을 무산시키려는 전략이다.

▽조직적이고 대담한 공격=이번 공격은 팔루자에서 수니파 저항세력과 미 해병대 사이에 대규모 유혈충돌이 벌어진 4월 이후 최대 규모다.

워싱턴포스트는 25일 “미군은 최근 3개월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치열한 전투를 치르며 저항세력의 변화된 모습을 경험했다”며 “저항세력들이 점차 조직화, 세력화되면서 새로운 전술로 미군에 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그다드 라시드 지역에서는 경찰 복장을 한 저항세력이 검문소 앞까지 접근해 여행용 가방에 든 폭탄을 터뜨리는 등 테러 기법도 점점 대담해지고 있다.

이라크 주둔 연합군 사령관으로 내정된 조지 케이시 장군은 24일 미국 상원인준 청문회에서 “저항세력은 지금까지 예측해 온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며 “미군 중부군 사령부는 이라크의 치안상황 변화에 대비해 신중한 계획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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