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권총은 1914년 6월 28일 사건 당시 황태자 부부와 동행했던 예수회의 한 신부가 입수, 보존해 온 것으로 최근 오스트리아 빈의 ‘군사사(軍事史) 박물관’에 기증됐다.
박물관측은 모두 3정의 권총을 건네받아 당시 기록을 대조하고 X선 검사를 한 결과 이중 2정이 범행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관련자료 미비로 2정 중 어느 쪽이 ‘진품’인지는 단정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3정은 모두 길이 15cm의 ‘브로닝·모델 1910’이라는 권총으로 장기간 방치돼 상당히 손상된 상태다. 박물관 관계자는 “현존한다는 소문이 이제야 확인됐다”며 “약 800만명의 사망자를 낸 전쟁을 촉발한 역사적 증거”라고 평가했다.
사라예보 사건은 세르비아를 중심으로 통일국가를 세우려던 남(南)슬라브민족 비밀결사조직이 황태자를 그 장애물로 보고 암살한 것. 오스트리아 정부는 이 사건 배후에 세르비아 정부가 있다며 즉각 세르비아에 최후통첩을 보냈으며 7월 28일에 세르비아에 선전포고를 함으로써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됐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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