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국가는 미국이 이라크전 종전을 선언한 지난해 5월 이후 알 카에다(Al Qaeda)와 이슬람 원리주의 조직에 의한 테러나 민간인 피랍(또는 살해)을 당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EBS는 30일 오후 8시50분 시사 다큐멘터리 ‘테러, 안전지대는 없다-알 카에다 그들은 누구인가’를 60분 동안 방송한다. 알 카에다는 오사마 빈 라덴이 1979년 조직한 국제 테러 단체로 34개국에서 3000명∼5000여명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BS ‘… 알 카에다 그들은 누구인가’는 영국 BBC가 알 카에다의 국제 활동망을 추적한 180분짜리 다큐멘터리 ‘알 카에다: 제3차 세계대전(the Third World War)’을 토대로 국내 테러 전문가와 아랍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덧붙였다. 알 카에다와 관련한 국내 방송 프로그램 중에서 수준작으로 손꼽힌다.
이 프로그램에는 2001년 9·11 테러 직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시(市) 유럽의회를 폭파하려다 체포된 유럽 알 카에다 조직원과 2002년 10월 인도네시아 발리 폭탄테러 용의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동남아시아 조직활동이 담겨 있다. 팻 다무로 미국 FBI 테러담당 국장은 “발리 테러범 수사과정에서 싱가포르와 호주에도 알 카에다 네트워크가 형성된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알 카에다는 유럽의회 폭파를 계획하면서 사전 답사를 하는 장면을 카메라에 기록해둘 정도로 치밀했다. 지난해 사형선고를 받은 발리 폭탄테러범들은 사형 선고를 받은 뒤 웃으며 “난 순교자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담당 권혁미 PD는 “김선일씨 피살 사건을 계기로 테러는 남의 일이 아니게 됐다”며 “알 카에다 조직에 대한 수사과정이나 실제 테러 케이스 등이 적나라하게 취재됐다”고 말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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