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중국이 좋아” 직접투자 유치 1위

  • 입력 2004년 6월 28일 18시 51분


중국이 외국인 직접 투자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거대한 소비 시장이자 저가(低價) 생산기지라는 강점을 내세워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국으로 급부상한 것.

월스트리트저널은 28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OECD 30개 회원국의 대(對)중국 직접투자 규모(503억 달러·약 57조7300억원)가 처음으로 미국(400억 달러)을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30개 OECD 회원국의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 대한 직접투자 규모는 1920억달러. 이는 2002년 317억달러의 6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 가운데 대중 직접투자 규모가 전체의 26.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인도와 러시아는 지난해 각각 40억달러, 10억달러의 외국인 직접 투자를 끌어들였다.

반면 미국의 직접투자 유치액은 2001년 1670억달러, 2002년 720억달러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에는 더 감소해 처음으로 중국에 선두를 내줬다. OECD 30개 회원국이 지난해 유치한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28% 줄어든 3840억달러로 3년 연속 줄었다.

한스 크리스티안센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과 미국의 경제 회복세를 감안하면 OECD 회원국의 직접투자 유치액 규모는 앞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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