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주권이양 過政 전폭협력" 합의

  • 입력 2004년 6월 28일 19시 03분


미국과 유럽의 군사동맹기구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등 28개 회원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28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막돼 이라크 문제에 대한 집중 협의에 들어갔다.

29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회담에서는 당초 아프가니스탄에 국제 평화유지군 6500여명을 증파하는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막상 회담이 시작되자 이라크에 대한 논의가 핵심 이슈로 제기됐다.

NATO 정상들은 이날 주권을 이양받은 이라크 과도정부에 전폭적으로 협력하기로 합의하고 이라크 내의 테러 종식을 촉구했다.

그러나 NATO군을 이라크에 파병하자는 부시 대통령의 제안은 프랑스 독일 등의 반대에 부닥쳐 관철되지 못했다. 대신 이라크 군대의 훈련을 도와 달라는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총리의 요청은 수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훈련지원을 하더라도 이라크 국내에서 할지, 국외에서 할지에 대해서는 회원국간 이견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라크는 국내에서의 훈련을 요청했으나 프랑스와 독일은 이라크 밖에서의 훈련을 주장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번 정상회담이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하는 축과 미국이 주도하는 다른 축 사이의 이라크전쟁에 관한 견해차를 얼마나 좁히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의 적은 테러를 통해 전 세계에 혼란을 야기하려 하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연합해 패퇴시켜야 한다”며 NATO의 적극 개입을 요청했다. 그러나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을 포함한 일부 회원국 정상은 이라크 사태에 NATO가 나서는 것을 반대했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 등 터키의 정치 종교 지도자들을 만나 테러조직의 터키인 납치 사건에 대해 유감을 나타내며 이라크에 대한 터키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힘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날 이스탄불에서는 시위대 4만여명이 부시 대통령의 터키 방문에 항의해 ‘이스탄불은 NATO의 무덤이 될 것’ ‘미 제국주의는 물러나라’는 등의 구호가 적힌 깃발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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