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술은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약 400㎞ 떨어진 수니파도시로 지난 24일 미군과 저항세력간 충돌로 60여명이 사망하고 220명이 부상했던 곳이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미군차량이 공격받아 미군병사가 목이 잘리고 차량에 시신이 매달려 끌려다닌 곳이기도 하다.
29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가나무역 직원 최욱(33)씨는 김씨 살해소식을 접한뒤 귀국을 원하고 있으나, 현지 무장단체의 습격 위협으로 육로이동이 거의 불가능한데다 모술공항이 폐쇄되는 등 이동경로가 차단되는 바람에 모술에서 고립돼있다.
최씨는 김씨와 마찬가지로 가나 무역에서 매니저급을 활동하고 있으며 모술 미군비행장 파견 근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씨는 최근 일주일간 이라크 현지상황이 갑자기 악화돼 시내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오지 못한 채 모술 비행장 영내에서 생활하고 있는 상태이며 여권도 재발급을 위해 주이라크 한국대사관에 반납한 상황이어서 현재 여권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외교부 한 관계자는 이날 "최씨 가족이 민원을 제기해 현지 공관에 확인을 부탁했고 모술에 있는 최씨와 연락이 닿은 상태"라며 "현지 공관에서 이라크에서 철수하고 싶다는 본인 의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주이라크 한국대사관측은 최대한 빠르게 최씨를 바그다드로 데려오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지난 27일 가족과의 통화에서 "이라크 모술에서 한국인은 나 혼자뿐이며 도저히 혼자서 탈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 "정권 이양 등의 문제로 이라크 현지 상황이 갑자기 악화돼 시내에 나가지도 못한 채 모술 비행장안에 있는 거주지에서 최근 일주일간 생활하고 있다"고 알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의 가족은 "정부가 여러차례 자진철수를 종용했다지만 본인에게 이같은 사실이 전해졌는지 의문"이라며 "만일 본인에게 알려졌다 해도 도저히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스스로 빠져나오길 기대할 수 없으므로 구조대를 보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문화일보는 전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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