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김영덕 연구원이 29일 발표한 ‘일본 드라마의 편성실태와 수용 현황’에 따르면 일본 드라마 방영이 허용된 올 1월부터 5월까지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을 통해 방영된 일본 드라마는 모두 40편.
이중 시청률 1% 이상을 기록하며 체면을 세운 드라마는 SBS 드라마 플러스의 ‘고쿠센’(1.24%) 한 편 뿐이다. 시청률 2∼4위는 MBC 드라마넷이 방영한 ‘101번째 프러포즈’(0.79%), ‘춤추는 대수사선’(0.69%), ‘반항하지 마’(0.60) 순서였다.
한국에 소개된 일본 드라마들의 특징은 코믹 터치를 강조한 트렌디드라마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고쿠센’ ‘반항하지 마’는 코믹 요소를 가미한 학원 드라마이며, ‘이상적 결혼’ ‘중매결혼’ ‘성형미인’ ‘내 사랑 사꾸라코’는 청춘 로맨스물이다. ‘고쿠센’ ‘반항하지 마’ ‘롱 러브레터’ ‘도쿄 러브스토리’ 등 인기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드라마도 많다. 이들 드라마의 일본내 시청률은 20% 안팎으로 ‘범작’ 수준.
김 연구원은 일본 드라마의 시청률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 “트렌디나 멜러 부문에서 한국 드라마가 일본에 뒤지지 않는데다 독도 영유권 분쟁 등으로 한국 시청자들이 일본 드라마에 지속적 관심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또 “일본 드라마의 잠재 가능성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성급하다”며 “일본 드라마 출연 배우의 한국 내 지명도가 높아지고 일본 내 시청률 30% 이상의 최신 히트작들이 소개되면 판세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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