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토성 탐사선 카시니가 1일 오전 11시11분(한국시간) 토성 궤도에 진입한다. 1997년 10월15일 지구를 출발한 뒤 7년 만에 태양계의 6번째 행성인 토성에 도착하는 것.
카시니는 이날 오전 11시36분부터 96분간 역추진 로켓을 점화해 속도를 늦추면서 토성 고리의 중앙을 통과한다. 이 때 카시니는 2대의 카메라로 토성 고리를 촬영한다. 바로 이 순간 33억 달러(약 3조8000억원)가 투자된 카시니의 운명이 좌우된다.
속도가 줄지 않으면 토성과 정면충돌하거나 쏜살같이 토성 고리를 지나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사히 궤도에 진입해도 안심할 수 없다. 토성 고리는 무수한 얼음과 바위 입자로 구성돼 충돌 위험이 얼마든지 있다.
카시니는 고리를 통과한 뒤 토성의 위성 중 하나인 타이탄에 접근한다.
카시니는 이미 토성의 하루(자전주기)가 10시간45분45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려왔다. 1980년과 81년 NASA의 보이저 1, 2호가 측정한 것보다 6분이 짧다. 규명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NASA는 또 카시니가 토성의 새로운 위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토성의 위성은 31개.
탐사선 이름은 1675년 토성의 7가지(A~E) 고리 중 A와 B 사이의 틈(일명 카시니 간극)을 발견한 이탈리아 천문학자 지오반니 카시니의 이름을 딴 것이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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