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수는 이 책에서 올해로 출간 100주년을 맞는 베버의 명저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토대로 베버의 사상을 재조명했다. 김 교수는 베버가 이 저서에서 시민사회의 다양성과 자발성, 자율적 시민교육을 중시하는 ‘근대 시민사회의 인간 원형’을 제시했다고 분석했다.
“막스 베버의 사상을 독일 국가주의의 맥락에서 해석해 학계의 주류가 된 볼프강 몸젠의 이른바 ‘몸젠 테제’(1959년)를 반박했습니다. 시민사회의 개념으로 베버를 재해석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아요.”
이 책의 저본(底本)이 된 김 교수의 시카고대 박사학위 논문 ‘분파적 인간에 관하여:막스 베버의 근대적 자아와 시민사회’는 1997년 발표 당시 미국 정치학회가 최근 2년간 박사학위논문 중 최고의 논문을 선정해 수여하는 레오 스트라우스상을 받기도 했다.
케임브리지대 출판부에서 발간이 결정될 때 심사를 맡았던 하비 골드만 교수(미국 캘리포니아대·정치학)는 이 책에 대해 “베버가 토크빌적 자유주의의 진정한 후예라는 것을 논증함으로써 베버의 정치사상에 관한 이제까지의 모든 해석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막스 베버에게서 한국사회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시민사회의 일상적 삶 속에서 다양하고 자율적인 개인들이 건전한 시민을 재생산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답했다.
김 교수는 올해 말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리는 ‘프로테스탄티즘…’의 출간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 발표자로 참가할 예정이다.
김형찬기자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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