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누크 국왕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국왕선출위원회 위원 전원이 왕위를 포기하겠다는 나의 공식적인 제의를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나는 캄보디아 국왕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왕위를 포기한 뒤 모니네드 왕비와 함께 계속 북한에 머물 수 있도록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허락을 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왕위를 포기하려는 이유와 국왕선출위원회가 언제 소집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시아누크 국왕은 1941년 처음 왕위에 올랐으나 1970년 론 놀의 쿠데타와 1975년 크메르 루주의 정권 장악 직후 두 차례나 중국에 망명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으며, 1993년 입헌군주제가 부활되면서 왕위에 복귀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군주제가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낄 때마다 왕위 포기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폐 기능 이상과 당뇨병 등을 앓고 있는 시아누크 국왕은 1월 정기 건강검진차 중국을 방문한 뒤 4월 북한으로 옮겨 평양에 머물고 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프놈펜=외신 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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