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누크 캄보디아 국왕 "왕위 포기하고 북한에 머물것"

  • 입력 2004년 7월 7일 02시 54분


북한 평양에 머물고 있는 노로돔 시아누크 캄보디아 국왕(81)이 6일 조만간 왕위를 포기하고 북한에 계속 체류하겠다고 밝혔다.

시아누크 국왕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국왕선출위원회 위원 전원이 왕위를 포기하겠다는 나의 공식적인 제의를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나는 캄보디아 국왕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왕위를 포기한 뒤 모니네드 왕비와 함께 계속 북한에 머물 수 있도록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허락을 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왕위를 포기하려는 이유와 국왕선출위원회가 언제 소집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시아누크 국왕은 1941년 처음 왕위에 올랐으나 1970년 론 놀의 쿠데타와 1975년 크메르 루주의 정권 장악 직후 두 차례나 중국에 망명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으며, 1993년 입헌군주제가 부활되면서 왕위에 복귀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군주제가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낄 때마다 왕위 포기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폐 기능 이상과 당뇨병 등을 앓고 있는 시아누크 국왕은 1월 정기 건강검진차 중국을 방문한 뒤 4월 북한으로 옮겨 평양에 머물고 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프놈펜=외신 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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