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경력의 63세 현직 부통령과 변호사 출신의 51세 초선 상원의원.
11월 미국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로 맞서는 공화당의 딕 체니 부통령과 민주당의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은 대조적이다.
체니 부통령은 중부 네브래스카주 출신으로 백악관 보좌관을 시작으로 하원 공화당 원내총무, 국방장관, 핼리버튼 회장 등 30여년 동안 정·관·재계를 두루 거쳐 상당한 식견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낙태와 총기 규제를 반대하는 등 전형적인 공화당원인 그는 예일대를 중퇴하고 와이오밍대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고 위스콘신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전직 국방장관으로 안보정책을 주도한 경험이 있어 국가안보가 중요한 이슈가 될 이번 선거에서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체니 부통령은 신보수주의자(네오콘)의 수장으로 이라크전을 사실상 주도한 점, 핼리버튼 스캔들 관련 의혹 등으로 유권자들의 반감이 적지 않은 점이 감점요인이다.
체니 부통령과 비교할 때 에드워즈 의원은 20여년의 변호사 생활과 6년 동안의 상원의원 활동이 경력의 전부지만 젊은 패기와 토론 능력이 장점이다.
그는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출신으로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와 같은 대학 로스쿨을 거쳐 변호사가 됐다.
낙태에는 찬성, 동성결혼에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는 케리 의원과 함께 참가한 1166건의 상원 표결에서 91%를 케리 의원과 같은 입장을 취할 정도로 진보적이지만 자유무역협정에는 비판적이다.
국가안보와 외교 분야 경험 부족이 약점으로 꼽히며 소송변호사로 명성을 날리고 억만장자가 된 성공신화는 강점이면서 동시에 기업과 의료계의 거부감이 적지 않아 약점이 될 수도 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