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농장에 중국인-고려인 이주 급증

  • 입력 2004년 7월 8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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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농민은 물론 러시아 거주 고려인들이 러시아 극동지역을 비롯한 농업지대로 몰려들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연해주의 프리모레 지역에 있는 한국 기업농장 5곳에 중국인 농장 근로자와 소작인 2390명이 정착했다고 전했다.

중국인 농민뿐만 아니라 스탈린이 제2차 세계대전 직전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으로 강제 이주시켰던 고려인들의 역(逆)이주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인 농민들의 이주가 늘어난 것은 중국의 식량 소비량이 증가하는 반면 사막화 현상으로 매년 2%씩 경작지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

특히 중국인과 고려인이 러시아 농장으로 몰리기 시작한 것은 외국인이나 외국인 지분이 50% 이상인 기업이 49년 기한으로 농지를 임차할 수 있게 허용한 러시아의 새 농지법이 지난해 1월 발효된 이후.

이에 힘입어 러시아의 곡물 생산량도 급증하고 있다. 이 신문은 “아직은 러시아의 중국 곡물 수입이 수출 물량보다 많지만 이 경향이 급격하게 역전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러시아 농민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10가구가 있는 연해주의 야스트레브카 마을에서 러시아인 농부는 1명뿐이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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