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스 대만 총통 부자 영원히 대만에 묻힌다

  • 입력 2004년 7월 9일 14시 54분


장제스(蔣介石) 장징궈(蔣經國) 전 대만 총통 부자가 대만에 영원히 뼈를 묻는다.

대만 국방부는 8일 타이베이(臺北) 남쪽 타오위안(桃園)현 다시(大溪)진에 안치된 장 전 총통 부자의 유체를 타이베이 시내 무자(木柵)의 우즈산(五指山) 국군묘지에 매장키로 했다고 홍콩 문회보가 보도했다.

국방부는 1월 장징궈 전 총통의 미망인 장팡량(蔣方良) 여사를 비롯한 유족들이 국군묘지 매장을 청원함에 따라 내년 3, 4월 장 전 총통 부자의 유체를 국장법에 따라 안장할 예정이다.

장제스 전 총통은 국공(國共) 내전에서 패배해 1949년 대만으로 쫓겨난 뒤 '대륙 수복(大陸反攻)'의 염원을 불태웠으나 1975년 숨지면서 통일이 되면 고향인 중국 저장(浙江)성 펑화(奉化)에 묻어달라고 유언했다.

이에 따라 장 전 총통은 고향과 풍광이 흡사해 생전에 고인이 즐겨 찾았던 타오위안현 다시진 츠후(慈湖)에 임시 안장됐으며, 1988년 숨진 장징궈 전 총통도 부친과 2km 떨어진 곳에 묻혔다.

유족들이 장 전 총통 부자를 국군 묘지에 안장해 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한 것은 대만의 중국 본토 수복이 실현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장 전 총통 부자를 국군묘지에 안장해 달라는 유족들의 청원에 대해 장징궈 전 총통의 서자인 장샤오옌(章孝嚴·모친의 성을 따름) 전 외교부장은 "장팡량 여사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만의 한 풍수가는 "오즈산 국군묘지는 북쪽에 산이 밀집해 있고 남쪽은 지세가 급격히 낮아져 지기(地氣)가 흩어지는 단점이 있는 데다 진입로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명당이라고 볼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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