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전 총통은 역시 대만 총통을 지냈던 아들 장징궈(蔣經國)와 함께 영원히 대만에 묻히게 됐다고 홍콩 문회보가 9일 보도했다.
대만 국방부는 현재 타이베이(臺北) 남쪽 타오위안(桃園)현 다시(大溪)진에 안치된 장 전 총통 부자의 유해를 내년 3월경 타이베이 시내 무자(木柵)의 우즈산(五指山) 국군묘지에 매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같은 결정은 올해 1월 장징궈 전 총통의 부인 장팡량(章方良) 여사를 비롯한 유족들이 국군묘지 매장을 청원함에 따라 이루어졌다.
장제스 전 총통은 국공(國共) 내전에서 패배해 1949년 대만으로 쫓겨난 뒤 대륙 수복의 염원을 불태웠으며 1975년 숨질 때 통일이 되면 고향인 중국 저장(浙江)성 펑화(奉化)에 묻어달라고 유언했다.
이에 따라 고향과 풍광이 비슷해 생전에 고인이 즐겨 찾았던 타오위안현 다시진 츠후(慈湖)에 임시 안장됐으며 1988년 숨진 장징궈 전 총통도 부친과 2km 떨어진 곳에 묻혔다.
유족들이 장 전 총통 부자를 국군묘지에 안장해 달라고 청원한 것은 대만의 중국 본토 수복이 이제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장징궈 전 총통의 서자인 장샤오옌(章孝嚴·모친의 성을 따름) 전 외교부장도 “장팡량 여사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혀 현실을 인정했다.
본토 수복에 불타던 장씨 부자가 대만에 영원히 묻히게 됨에 따라 본토와 대만을 이어주던 정신적 연결 고리는 점점 가늘어져 가는 느낌이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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