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동은 쌍발 엔진 비행기를 타고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향하던 플레처 주지사의 비행기가 무선송수신기 고장으로 정체불명의 비행기로 포착되면서 비롯됐다.
이 비행기를 요격하기 위해 F-16 전투기가 발진했고, 국회의사당 주변에 모였던 장례식 조객 수천명이 대피하는 큰 혼란이 벌어졌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주지사를 살린 것은 워싱턴 상공에 낀 구름이었다. 전투기 비행사가 구름 때문에 목표물을 육안으로 확인하지 못해 격추할 순간을 놓쳤고 주지사는 이 사실을 모른 채 유유히 공항에 착륙했다는 것.
워싱턴=권순택특파원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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