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 일본인 부인, 印尼서 월북 미국인 남편 만나

  • 입력 2004년 7월 10일 00시 39분


일본인 납북 피해자인 소가 히토미(45)가 9일 북한에 남아 있던 주한미군 탈영병인 남편 찰스 젠킨스(64)와 두 딸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다시 만났다.

젠킨스씨와 두 딸은 이날 일본 정부가 준비한 전세기를 타고 평양을 떠나 오후 5시10분경 자카르타에 도착해 공항에서 기다리던 소가씨와 1년9개월여 만에 재회했다.

전세기 트랩에서 내린 젠킨스씨를 포옹한 소가씨는 일본어로 “미안하다”고 말했으며 두 딸도 눈물을 흘리며 어머니에게 “미안해요”라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이들이 당분간 자카르타의 호텔에 머물면서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젠킨스씨가 일본에 가면 미군 당국에 체포될 것을 걱정하고 있어 자카르타에 장기 체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소가씨는 2002년 10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첫 방북 직후 귀국했지만 1965년 주한미군 근무 중 월북한 젠킨스씨는 일본행을 거부해 왔다.

한편 미국 정부는 젠킨스씨가 일본에 정착할 경우 일단 기소하되 집행유예로 풀어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산케이신문이 9일 미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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