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 2인자인 도널드 창 정무국(政務司) 국장은 10일 “홍콩 시민들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제도)’를 규정한 홍콩 기본법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면서 “시민교육과 연계해 기본법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정부가 주관한 ‘홍콩 기본법 상식 및 예능대회’ 시상식에 참석해 “시민들은 국가의 역사와 헌법, 사회 제도에 대해 깊이 알고 있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홍콩 정부는 그 하나로 고교 3학년생들을 중국에 보내 중국 국민으로서의 일체감을 갖도록 하고 중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국가실정 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1차로 180명의 학생 간부를 선발해 중국 런민(人民)대와 우전(郵電·우편전신)대에서 중국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게 하고 중국 유인우주항공센터, 군부대, 베이징올림픽 시설 등을 둘러보게 할 계획이다.
홍콩 정부의 이런 방침은 1일 홍콩 반환 7주년을 맞아 시민 45만명(정부 추산 20만명)이 2007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 및 2008년 입법회 보통선거 등 정치개혁을 요구하면서 대규모 민주화 시위를 벌이자 ‘사상 교육’ 강화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1997년 영국으로부터 홍콩을 돌려받으면서 50년간 고도의 자치를 허용하겠다고 약속했으나 4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회격)가 홍콩장관 직선제 등 정치개혁에 반대하는 결정을 내리자 홍콩 시민들이 크게 반발해 왔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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