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양측은 15,16일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외무·방위관계 고위급 협의를 열어 이 같은 재편안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한다.
미국은 11월2일 대선 이전까지 합의를 끝내고 부대 재배치 작업에 들어갈 수 있도록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니혼케이자이 신문은 전했다.
미측이 제시한 재편안에 따르면 현재 미 워싱턴주 포트루이스에 있는 미 육군 제1군단 사령부를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의 '캠프 자마(座間)'로 옮긴다. 이에 맞춰 현재 요코타(橫田)기지에 있는 주일 미군사령부도 캠프 자마로 이전한다. 미 육군 제1군단은 아시아·태평양 일대를 통괄하는 부대다.
또 요코타와 미국령 괌에 각각 설치된 미 공군사령부도 통합, 요코타기지에 미 공군통합사령부를 둔다는 구상이다. 일본의 항공자위대 총사령부도 이에 맞춰 요코타로 이전, 기지를 공동 이용함으로써 양국 합동 작전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이는 미군과 자위대를 사실상 하나로 묶는 '일체화' 효과를 겨냥한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분석했다.
미국의 구상은 아태 지역에 배치된 미군의 힘을 집중함으로써 가나가와현 요코스카(橫須賀)기지를 거점으로 하는 해군 제7함대를 포함, 주일 육·해·공군 모두를 아태 지역 통괄 사령탑으로 기능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와함께 오키나와에 집중된 미군 병력을 홋카이도, 요코타 등지로 분산 배치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미 해병대 포병부대 일부를 홋카이도내 육상자위대 훈련장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또 포병와 보병 일부를 시즈오카현 캠프 후지와 캠프 자마 등지로 분산시킬 구상이다.
이같은 미군 재배치 계획에 대해 일본의 민간단체 등은 크게 반발하고 있어 협의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미군이 병력 이동배치를 희망하고 있는 홋카이도 훈련장 주변의 주민은 포 실탄사격 훈련 증가 등에 따른 불편을 들어 거부 운동에 들어갔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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