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한미군 감축 일정 조정 시사

  • 입력 2004년 7월 15일 16시 05분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가 14일 내년 말까지로 돼 있는 주한미군 감축 일정이 협상을 통해 늦춰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워싱턴을 방문 중인 한미의원외교협의회 소속 의원들이 밝혔다.

협의회 한국측 단장인 유재건(柳在乾) 열린우리당 의원 등은 이날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미 행정부 관리들이 한미관계에 만족감을 표시했다"면서 "특히 안보담당 고위 관리는 내년 말까지 1만2500명을 줄이기로 한 주한미군 감축 일정은 한국과 협상을 통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미 당국자들이 북핵 문제를 어떻게든 잘 풀어 나가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면서 "미국은 조건 없는 대북 지원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개성공단 건설 등 남북 경협은 활발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행정부 관리들이 한미 동맹관계를 중시하는 노무현(盧武鉉) 정부에 대해 확실한 믿음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현 정부 출범 이후 2년도 안 되는 사이에 미국은 과거 일방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한국의 반미정서 등 우리 사정을 진지하게 경청하는 등 완전히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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