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중국대사관 쑨웨이더(孫偉德) 대변인은 14일 “미국이 대만에 첨단 무기를 파는 것을 중단하고 대만과의 군사관계를 단절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밝혔다.
15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쑨 대변인은 “중국은 대만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최근 조치들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특히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상황은 아주 심각하다”고 말했다.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이 기자회견을 갖고 주재국 정부를 비난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미국의 대(對)대만 무기 판매가 대만 독립을 부추기고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우리는 ‘대만관계법’에 따라 대만에 적절한 방위 장비의 판매를 계속할 것”이라면서 “중국 및 대만과 관련한 미국 정부의 정책은 변함없다”고 말해 중국의 경고를 일축했다.
그는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베이징(北京) 정부를 중국의 유일 합법 정부로 인정한다”면서 “양안 문제와 관련한 어떤 현상 변화 움직임에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천수이볜 정부는 앞으로 15년간 미국으로부터 8척의 디젤 잠수함과 6기의 패트리엇-3 미사일, 12대의 P3-C 대잠수함 초계기를 도입하는 등 총 182억달러(약 23조원)의 특별 군사예산을 최근 편성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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