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동성결혼금지 헌법개정안 부결

  • 입력 2004년 7월 15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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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은 14일 본회의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적극 지지한 동성결혼을 금지하도록 한 헌법 개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48, 반대 50으로 부결시켰다. 헌법 개정안이 통과되려면 상원 재적의원(100명) 3분의 2인 67표 이상을 얻어야 한다.

민주당 관계자들과 동성애자 단체들은 동성결혼보다 보건의료 대책과 일자리 창출, 이라크전쟁 등 시급한 현안들에 더 집중하라는 여론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토머스 대슐리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는 “헌법을 긴급하게 고칠 아무런 필요성이 없다”고 말했다.

존 매케인 등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동성결혼 인정 여부는 각 주의 고유권한이라는 이유를 들어 개정안에 반대했다. 미 50개주 중 39개주는 주 헌법으로 동성결혼을 금지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부결 소식에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정부통령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과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은 헌법 개정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번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공화당은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계속 개정 투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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