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 원폭 투하 조종사 사망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나가사키(長崎)에 원자폭탄을 투하했던 미군 폭격기 조종사 찰스 W 스위니(사진)가 15일 미국 보스턴의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숨졌다고 CNN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향년 84세.

스위니씨는 45년 8월9일 당시 25세에 B-29 폭격기를 몰고 나가사키에 원폭을 떨어뜨렸다. 그로서는 적을 향해 투하한 첫 번째 폭탄이 공교롭게 7만여명을 죽게 만든 '팻 맨'이라는 이름의 원폭이었다.

스위니씨는 종전 후 대학 강연과 방송 출연 등을 통해 자신의 원폭 투하를 옹호했다. 자서전 '전쟁의 종말 : 미국의 마지막 원폭 임무 목격자 증언'에서도 원폭 투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그는 95년 한 인터뷰에서 "원폭 투하는 나의 임무였다. 이를 통해 전쟁이 끝났고, 우리는 가족들이 있는 고향으로 되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더 이상 원폭 투하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스위니씨는 56년 최연소 장군 진급을 기록한 이후 공군에서 복무를 계속하다가 76년 퇴역했다.

디지털뉴스팀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