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 原爆투하 美조종사 찰스 스위니 사망

  • 입력 2004년 7월 18일 18시 00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나가사키(長崎)에 원자폭탄을 투하했던 미군 폭격기 조종사 찰스 스위니가 15일 미국 보스턴의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숨졌다고 CNN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향년 84세.

스위니씨는 1945년 8월 9일 젊은 나이에 B-29 폭격기를 몰고 나가사키에 원폭을 떨어뜨렸다. 투하한 첫 번째 폭탄이 7만여명을 죽게 만든 ‘팻맨’이라는 이름의 원폭이었다. 그는 종전 후 대학 강연과 방송 출연 등을 통해 자신의 행위를 옹호했다. 자서전 ‘전쟁의 종말’에서도 원폭 투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1995년 한 인터뷰에서 “원폭 투하는 나의 임무였다. 이를 통해 전쟁이 끝났고, 우리는 가족들이 있는 고향으로 되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더 이상 원폭 투하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스위니씨는 1956년 최연소 장군 진급을 기록한 이후 공군에서 계속 복무하다가 1976년 퇴역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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