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사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 징역 5개월

  • 입력 2004년 7월 18일 18시 00분


주식 내부거래 조사 때 허위진술을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 온 미국의 가사용품 판매업체 마사 스튜어트 리빙 옴니미디어의 창업주 마사 스튜어트 전 회장(62·여)에게 징역 5개월과 5개월의 가택연금이 선고됐다.

뉴욕 연방법원의 미리엄 세더바움 판사는 16일 선고공판에서 이같이 선고하면서 19개월간의 보호관찰과 벌금 3만달러를 함께 부과했다. 세더바움 판사는 “스튜어트 전 회장은 이미 많은 고통을 겪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관대한 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스튜어트 전 회장측은 즉각 항소 의사를 밝혔다. 스튜어트 전 회장은 3개월간 신변정리를 한 뒤 지정된 수감시설에서 복역해야 하지만 항소를 하면 상급심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복역이 유예되기 때문에 앞으로 1년 정도는 교도소에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튜어트 전 회장은 선고공판에서 “오늘은 치욕스러운 날”이라며 “이 타격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더바움 판사에게 보낸 4쪽짜리 서신에서 “2001년 말 생명공학회사 임클론의 주식을 처분한 것은 내부정보를 활용하거나 비밀조언을 들었기 때문이 아니라 미리 정해놓은 가격이 됐기 때문”이라고 무죄 주장을 되풀이했다.

스튜어트 전 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넬슨 만델라는 27년간 감옥에 있었고 다른 많은 사람들도 그랬지 않았느냐”며 영화 터미네이터의 대사처럼 “나는 돌아올 것(I'll be back)”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스튜어트 전 회장에게 낮은 형량이 선고되자 그의 재기가 확실하다고 믿는 투자자들이 마사 스튜어트 리빙 옴니미디어 주식을 대거 사들여 16일 주가가 37%나 급등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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