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內戰위기 이라크]美, 자르카위 겨냥 또 팔루자 공습

  • 입력 2004년 7월 18일 18시 59분


이라크 주둔 미군은 18일 팔루자에 은신한 것으로 알려진 국제테러범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와 관련된 용의자들을 겨냥해 공습을 감행했다.

▽자르카위와 미국의 숨바꼭질=미군은 이날 팔루자의 한 가옥에 대해 공습을 실시, 최소한 11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다. 미군은 이 공습이 자르카위와 관련된 25명의 용의자가 은신한 소굴을 목표로 한 것이라고 확인했다.

같은 날 이슬람 웹 사이트에는 자르카위가 이끄는 테러단체 ‘유일신과 성전’의 이름으로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과도정부 총리의 목을 가져오는 자에게 20만 요르단 디나르(28만5000달러·약 3억3000만원)의 현상금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이 올라왔다. 미국은 현재 자르카위에게 2500만달러의 현상금을 걸어두고 있다.

한편 이날 바그다드 북부 바쿠바에서는 150명의 시위대가 알라위 총리를 비난하면서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복귀를 주장했다. 이보다 앞서 16일 수니파 저항세력의 중심지 라마디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성직자 아크람 우바예드 푸라이는 모든 이라크인의 대미 성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치안불안 속 국제사회 복귀 박차=18일 후세인의 고향인 티크리트에서는 경찰을 겨냥한 2건의 차량폭탄테러가 발생해 경찰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또 이날 북부도시 베이지 부근과 사마라 근처에서 미군 호송차량이 공격을 받아 미군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 17일 바그다드에서는 말레크 도한 알 하산 법무장관이 폭탄테러 공격을 받았으나 무사했다. ‘유일신과 성전’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알라위 총리는 이번 주 요르단을 시작으로 이집트 시리아 쿠웨이트 등 중동 4개국과 이란 파키스탄 등 서남아시아 2개국 방문길에 나선다. 21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이라크 주변 7개국 외무장관 회의’에도 참석한다. 그는 극심한 치안혼란이 계속되는 이라크에 대한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은 18일 바그다드를 방문해 과도정부 인사들과 치안 및 재건 대책을 논의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바그다드=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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