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데르 알 반다르 이라크국민회의(INC) 대변인은 “크루즈씨가 20일 오전 11시30분경 바그다드에 있는 주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대사관에 인도됐다”고 말했다.
크루즈씨의 석방은 이라크에 파병된 필리핀 병력 51명이 당초 예정보다 하루 빠른 19일 철군을 완료한 직후에 이뤄졌다.
이번 사건 처리과정에서 나타난 필리핀 정부의 태도는 테러범의 요구에 굴복한 첫 사례로 미군 주도의 다국적군에 타격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국영 TV에 출연해 “크루즈씨가 건강하며 집에 오게 돼 기쁘다”고 말했지만 철군에 대한 동맹국의 비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뉴욕 타임스는 19일 “필리핀의 굴복은 이라크에 주재하는 모든 외국인의 위험을 더욱 높이는 결과를 낳을 뿐”이라며 필리핀은 자국 인질을 석방하기 위해 이라크에서 철군함으로써 테러범들에게 승리를 안겨줬다고 비판했다.
두바이·마닐라=AP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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