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가마솥 밤은 찜통…동아시아 ‘살인적 폭염’ 예고

  • 입력 2004년 7월 21일 19시 20분


21일 경남 밀양의 낮 최고기온이 올 들어 가장 높은 36.7도까지 치솟았다. 이날 강원 강릉 경포대해수욕장에 9만여명의 피서객이 찾아 무더위를 식혔다. 강릉=연합
21일 경남 밀양의 낮 최고기온이 올 들어 가장 높은 36.7도까지 치솟았다. 이날 강원 강릉 경포대해수욕장에 9만여명의 피서객이 찾아 무더위를 식혔다. 강릉=연합
연일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한반도에 40도 가까운 폭염이 나타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웃 중국과 일본에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보름 연속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었던 도쿄(東京)는 20일 1923년 기상관측 이래 최고인 39.5도를 기록했다. 21일에는 도쿄가 38.1도, 고후(甲府)는 40.4도까지 올라갔다. 또 이날 아침 도쿄의 최저기온이 30.1도를 보이는 등 초고온의 열대야 현상도 나타났다.

중국의 경우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난징(南京) 등 주요 도시에서 37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보름 이상 이어지고 있다.

한국도 20일 밤부터 21일 아침 사이 강원 속초의 최저기온이 1968년 기상관측 이래 최고인 29.3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 21개 지역에서 열대야 현상이 일어났다.

22일에도 아침 최저기온이 강릉 속초 27도, 서귀포 26도 등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낮 최고기온도 밀양 36.7도를 비롯해 포항 35.5도, 마산 35.4도 등을 나타냈고 22일에도 이 같은 무더위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처럼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에 찜통더위가 나타나는 이유는 여름철 날씨의 특징을 나타내는 고기압의 세력이 어느 해보다 강하기 때문.

일본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중국에도 이와 비슷한 티베트 고기압이 자리 잡고 있다.

두 세력 사이에 끼어 있는 한반도는 아직 심한 폭염이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한반도가 가장 뜨거웠던 해는 1942년과 1994년이다. 1942년 대구는 40도를 기록했으며 1994년 서울은 38.4도까지 올라갔다.

기상청 박정규 기후예측과장은 “서태평양에서 이례적으로 강한 고기압대가 발달해 북태평양 고기압을 계속 확장시키고 있고 중국의 고온대도 차츰 남하하고 있어 한국에서도 심한 폭염이 나타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전망했다.

주요 도시 기온 비교
서울속초대구도쿄
아침아침아침아침
7.1925.228.324.534.525.333.928.134.5
7.2024.826.825.335.426.63427.339.5
7.21243229.334.925.933.930.137.2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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